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Ich/höre

190131





복귀한 일기.




이번 휴가는 너무 짧았고 또 짧았다.


실제로 짧았다.


이번 휴가에 고등학교 은사를 뵈었고, 요즘 나이를 먹었는지


잘 모이기 힘들어진 동네 친구들을 한 번에 다 만났다.


그리고 전역 오디오가 완성(?)되었다.


지난 휴가에 'Monitor Audio - Studio 12' 스피커를


들이고 나서, 정말 엄청난 질감 표현에 놀랐다.


만족할 줄 알았는데 그런 건 없더라.


아무리 인켈이 앰프를 잘 만들었다고 한들, 80년대에 만든


트랜지스터 60W 앰프는 밀폐형 스피커를


울리기 매우 어려워했다. 중간 음역대 밑으로는 밀도감이


잘 느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.




혹시, 케이블 탓인가 해서


싸지방에서 열심히 검색 후


'JM Aduio'라는 몰을 찾아냈다.


OFC로 자연스럽게 보고있었는데


네오텍이 저음이 풍부하다고 해서 골라보다가


벨킨  PCOCC 케이블을 선택했다.


슬라브를 이쁜 것으로 같이 주문했다.


출영 후, 집에 도착하자마자


케이블 작업을 했다.


한쪽만 작업하고 만든 것을 봤는데


꽤 이뻤다.


윤이랑 선생님을 뵙고


또 집에 오자마자 나머지 케이블을


작업했다.




소리는 안정감이 있었다. 정말로


균형이 잡혀 있었다. 하지만


변비에 걸린 것 같은 소리가 났다.


"스피커가 괴로워하는 것 같아!"


그래 나는 망했다.





열심히 친구들을 만나고


셋째 날 아침엔가에 양재동 청음 샵으로 향했다.


어머니와의 데이트가 이유였지만,


사실 어머니도 아들놈이 자꾸 바꾸는 것 같은


오디오에 관심이 조금 생겼기 때문에 같이 가셨다.




휴가 전엔 온쿄 TX시리즈를 눈여겨 봤는데


청음 샵 사장님 의견을 종합해 봤을 때,


사용 중인 인켈 앰프랑 비교하면 구조상 


"소리가 거기서 거기~"


일 수 있다는 것이다.




그러고는 판매 전략인지 모르겠지만


가격으론 훠얼씬 비싼


 '쿼드'의 진공관을 들려주셨는데


소리가 달랐다. 


" 역시 오디오는 돈이 들어가야 하나 보다......"하고


집으로 슬프게 돌아왔다.


돌아와서 민이랑 작업얘기랑 사진얘기를 하고


같이 일렉트로 마트에 가서 술 선물을 골랐다.


카메라도 빌려줬다.




그날 밤. 새벽인가에 'Waversa'의 Amp-1을 판매 글을 봤다.


"100만 원대 가격에서 나올 수 없는 소리를 내준다."고


지지난 휴가에 내게 스피커를 판매해주신 분이 말씀하셨다.




새벽에 예약을 잡고 다음날 저녁에


어머니랑 또 차를 타고 수원으로 향했다.


두말할 것 없다.


그냥 어떻게 들어도 소리가 좋았다.


그래, 오디오는 돈이 들어가야 해.

 

하.


Class-D에 250W 


그날 밤, 설치하고서 


가족 청음회가 열렸다.


내가 오디오를 사는 것에 뾰로통했던


아버지도 '매듭'을 듣고선


좋아하셨다.





총 115만 원이 들었다.


충분히 거금이다.


그래도, 전역 컴퓨터에 330만 원을 지른


선임의 효용보다 내 것이 더 크다고


충분히 합리화할 수 있다.


자꾸 중고를 찾는 내가


좋은 것인가? 나쁜 것인가? 하고


고민을 좀 했었는데




결론은


아직 어리니까 중고를 경험해 보고선


나중에 돈을 더 벌어서 


내가 좋아하는 것들에


투자하고 쓸 줄 아는 것을


배웠다는 점에서


좋다고 생각한다.




이제 CD는 내게 완전히 매력이 없는 것 같다.


물론 물리적으로 저장하고 실물로 가지고 있다는


만족감이 있겠지만, 지금부터 없는 CD를 모으는 것보단


그 돈으로 공연을 보러 가서 더 다양한 음악을 접하는 것이


내겐 더 알맞는 것 같다.






 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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